격식을 고집하고 않고 자신의 가치를 추구하며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는 시니어의 모습에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가 호감을 넘어 열광까지 하기 때문이다.
1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여성 온라인 패션 쇼핑몰 지그재그는 지난달부터 배우 윤여정을 모델로 한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지그재그의 고객 70%가 10~20대이고, 이전 모델이 한예슬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지그재그는 "다양성 안에서 개성을 찾는다는 회사의 지향점이 윤여정과 어울린다고 생각해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듯 윤여정이 "남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사"라고 말하는 광고는 화제를 모으며 유튜브에서 조회수 400만회를 돌파했다.
LF는 최근 50~60대 남성 8명으로 구성된 시니어 모델 그룹 '아저씨즈'의 이정우 씨와 닥스 화보를 촬영했다.
그동안 닥스는 화보 모델로 20~30대를 주로 기용했는데 이번에 60대인 이 씨로 교체한 것이다.
이 씨는 화보에서 닥스의 스테디셀러 상품인 피케 반팔 티셔츠를 활용해 센스 있는 캐주얼룩을 선보였다.
시니어를 내세운 마케팅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아저씨즈와 손잡고 이달 말까지 8개 남성 패션 브랜드를 홍보한다.
아저씨즈 소속 모델 8인과 바버, 시리즈, 라코스테 등 8개 브랜드를 일대일로 매치한 다음 이들이 해당 브랜드 옷을 입고 찍은 동영상과 사진을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LF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밀라논나'로 유명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장명숙 씨와 협업 마케팅을 진행했다.
장 씨는 뛰어난 패션 감각과 인생 선배로서 건네는 솔직한 대화로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장 씨는 자신의 영상에서 LF의 닥스 여성 제품과 스타일링 방법, 체형별 코디 등을 안내했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고정관념을 허물면서도 연륜이 묻어나는 여유로운 멋을 선보이는 시니어 모델들이 젊은 세대들에게 호감을 사면서 관련 마케팅도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