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 있는 천연기념물 뇌록산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포항시에 따르면 뇌록은 지질작용으로 생긴 녹색 광물자원으로 쉽게 가루로 만들 수 있어 건축물 단청 등에 사용되어 온 전통 천연안료다.

뇌록을 구성하는 주 광물은 철분이 풍부한 운모류 광물의 일종인 셀라도나이트(celadonite)다.

뇌록은 황해도 풍천군과 평안도 가산군 등지에서 산출됐다고 전해지지만, 현재 남한에서는 포항 남구 장기면 뇌성산 뇌록산지가 유일한 산출지다.

'포항 뇌성산 뇌록산지'는 국내에서 희귀한 뇌록 산출지란 지질학적 가치가 있고 건축물과 관련된 전통안료의 산지라는 점에서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어 2013년 12월 천연기념물 547호로 지정됐다.

뇌록산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호와 보존에 힘을 써야 한다.

포항시는 평소 뇌록이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철제 울타리를 설치하고서 일반인이 드나들 수 없도록 통제해왔다.

그러나 취재진이 최근 찾아간 뇌성산 정상 부근 뇌록산지는 울타리가 부서진 채 방치되어있는 등 관리가 부실한 상태였다.

이 울타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약 10m 구간이 넘어져 있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드나들면서 뇌록을 반출하거나 산지를 훼손할 수 있는 상황이다.

뇌록은 현무암 주상절리 사이에 1㎝ 안팎 두께로 띠를 이루고 있어서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

연합뉴스가 취재에 들어가자 포항시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현장을 파악해서 울타리를 보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