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떨어질 가능성 크지만 아닐 수도
하버드대 천체물리학자 "중국 측 무책임" 비난

중국은 지난달 29일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 발사 기지에서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長征) 5호B 로켓을 발사했다.
창정(長征) 5호B 로켓은 현재 지구 대기권 밖 임시 궤도에 진입해 있다.
이 로켓의 핵심 모듈은 대기권 밖 300㎞ 이상의 고도에서 시속 2만7천600㎞의 속도로 지구 둘레를 90분마다 회전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창정 5호B 로켓의 중심 모듈은 지난 주말부터 고도가 80㎞ 가까이 떨어졌으며 제대로 통제되지 않은 상태로 하강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하버드대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이는 잠재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맥도웰 박사에 따르면 지난번 창정5호 B 로켓을 발사 당시 대형 금속기둥 파편이 코트디부아르에 떨어져 일부 건물이 파손됐으며 땅에도 금속 파편들이 떨어졌다고 한다.
당시 부상자는 없었다고 그는 전했다.
현재 창정5호B의 궤도에 기반해 추정하면 파편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 지점은 북위로는 뉴욕, 마드리드, 베이징, 남위로는 칠레 남부와 뉴질랜드 웰링턴까지다.
지구상의 이 위도 내 어느 지점으로도 로켓 파편의 추락이 가능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이어 현 속도라면 조그만 궤도 변화에도 낙하지점이 크게 바뀔 수 있다면서 오는 10일을 전후해 최대 이틀 사이로 로켓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맥도웰 박사는 대기 재진입 날짜가 명확해지면 전문가들이 파편 추락 시점을 6시간 안쪽으로 특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웰 박사는 가디언에 "나쁜 것은 바로 중국 측의 태만"이라면서 "10t이 넘는 물체를 하늘에서 고의로 통제되지 않은 채 떨어지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구상의 71%를 바다가 차지하기 때문에 파편이 바다로 떨어질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