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칭짱(靑藏) 고원지대에 세계 최대 수력 발전용 댐을 건설하려는 중국의 계획에 녹는 빙하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상류지역 녹는 빙하가 티베트에 세계 최대의 수력 발전용 댐을 건설하려는 중국의 계획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70기가와트의 발전용량은 현재 세계 최대의 수력댐인 싼샤(三峽)댐의 3배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중국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았으며,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에도 포함됐다.
야루짱부강은 티베트에서 가장 긴 강으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인 티베트 남부의 야루짱부 협곡을 지난다.
야루짱부 협곡은 산 정상과 강 유역 간 고도 차이가 7천m나 되는 곳도 있다.
댐이 건설되면 엄청난 발전 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 입지적인 조건을 갖춘 셈이다.
댐 건설의 장애물은 녹고 있는 빙하다.
세계 최대의 수력발전댐 건설 예정지에서 불과 수십 ㎞ 떨어진 상류의 세동푸 지역에서 2018년 산사태가 발생해 거대한 호수가 생겨났다.
산사태의 원인은 빙하의 해빙이었다.
이 호수가 갇힌 물의 양만 6억㎥에 달한다.
이 호수를 만든 자연 댐은 언제든지 붕괴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야루짱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 발전용 댐을 건설하기 위해선 산사태로 생겨난 상류 지역의 소규모 자연댐들을 제거해야 한다.
중국 당국은 몇 년 전부터 토목, 빙하, 산사태 전문가들을 포함한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을 소집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들은 무인기(드론)와 첨단 장비들을 동원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는 게 SCMP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산사태로 생긴 댐을 보강하거나 안전하게 제거하는 방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 교통대의 싱아이궈(토목공학) 교수는 "상황이 매우 어렵다"면서 "즉각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싱 교수는 "지역이 매우 넓고 빙하가 많은 곳"이라면서 방법을 찾는다 해도 비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야루짱부강은 길이 2천900㎞로, 히말라야 기슭에서 발원해 티베트의 칭짱 고원지대를 흘러 인도, 방글라데시를 거쳐 벵골만으로 유입된다.
인도명은 '성자의 자식'이라는 뜻의 '브라마푸트라'다.
중국은 앞서 2014년에 짱무(藏木) 지역에 야루짱부강 첫 번째 댐을 완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