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가는 철길 위에 실제 열차로 통일·평화교육의 장 조성
강원도교육청은 동해북부선 최북단 역인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 평화통일체험 교육장인 '통일로 가는 평화열차'(평화열차) 조성을 마치고 27일 개장식을 열었다.

평화열차는 학생들이 평화·통일의 소중함과 필요성을 체감하고 한반도를 넘어 대륙을 품는 새 미래를 준비하도록 돕는 도교육청 역점 사업이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통일부, 코레일, 고성군과 평화열차 조성·운영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제진역과 동해선철도남북출입사무소를 활용한 평화·통일교육 체험장 조성에 들어가 이날 개장식을 열게 됐다.

학생들은 제진역에 설치된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통일뉴스, 남북 주요합의문, 남북 관계의 역사 등의 다양한 양방향 콘텐츠를 체험한 뒤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경 절차를 밟고 열차에 올라 북한과 유라시아 가상체험을 한 후 입경하게 된다.

평화열차는 총 5개로 구성됐다.

먼저 1호차에 올라 입체 영상을 통해 제진역을 출발해 금강산, 평양을 거쳐 백두산에 도착하는 가상 기차여행을 즐긴 뒤 2호차에서 북한의 교과서, 학교생활, 북한 상식 퀴즈 등의 콘텐츠를 경험하게 된다.

3호차에서는 대형화면에 펼쳐진 평양의 지도 위에 나만의 아바타로 평양답사 간접 체험을 할 수 있고 4호차는 북한 노래와 춤을 배울 수 있는 축제 공간으로 구성됐다.

마지막으로 5호차에서는 4D 입체 영상으로 초고속 열차를 타고 백두산, 베이징, 울란바토르, 모스크바, 베를린, 파리를 거쳐 런던까지 여행하는 가상 체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평화열차는 하루 2차례씩 총 200명까지 체험할 수 있다.

이미 160개 학교 1만여 명이 예약을 마친 상태이다.

강원 학생 우선으로 전국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고 열차 체험 후에는 통일전망대, DMZ 박물관 등 고성지역 통일관광을 즐길 수 있다.

이날 개장식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본부 이창복 상임대표, 민병희 교육감, 최북단 학교인 대진초 명파분교 학생 6명이 참석해 평화열차를 직접 체험했다.

이 장관은 "판문점선언 3주년을 맞는 뜻깊은 날 이곳 체험장이 문을 열어 기쁘고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통일의 미래 세대이며 주인공인 어린이들 마음속에 평화통일을 향한 열린 생각과 희망의 씨앗이 뿌려지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미래에는 제진역이 평화 체험장을 넘어 북한 금강산 소풍을 나서는 길목이 되고 한반도를 가로질러 유럽으로 가는 열차들이 바쁘게 오가는 평화의 국제역이 될 수 있도록 지금 세대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