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 소장 명작 78점 공개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세계 역사를 빛낸 얼굴을 만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화 전문 미술관인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이 소장한 명작 78점을 한국에 처음 소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856년 설립된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과 함께 특별전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를 오는 29일부터 8월 15일까지 연다고 26일 밝혔다.

500여 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영국을 비롯해 세계 역사와 문화를 빛낸 인물들의 초상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는 '명성', '권력', '사랑과 상실', '혁신', '정체성과 자화상'을 주제로 구성해 초상화가 가진 다양한 의미를 전달한다.

초상화는 16세기에 나무판에 그린 것부터 홀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와 형식을 아우른다.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세계 역사를 빛낸 얼굴을 만난다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초상화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

대문호 셰익스피어를 비롯해 '폭풍의 언덕'을 쓴 에밀리 브론테, 스페인 무적함대를 무찌른 엘리자베스 1세, 찰스 다윈과 아이작 뉴턴, 록 밴드 비틀스와 그들을 잇는 에드 시런, 배우 오드리 헵번과 엘리자베스 테일러, 월드 와이드 웹(www)을 발명한 팀 버너스 리, 축구의 아이콘 데이비드 베컴, 넬슨 만델라 등의 초상화를 볼 수 있다.

또 영국 왕세자비였던 패션 아이콘 다이애나, 부유한 귀족에서 반역자로 처형된 캐플 남작 가족, 노예 상인에서 노예로 팔린 아유바 술레이만 디알로까지 76명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들의 초상화는 루벤스, 반 다이크, 로댕, 앤디 워홀, 알렉스 카츠, 데이비드 호크니 등 최고의 화가 73명이 그렸다.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세계 역사를 빛낸 얼굴을 만난다
니컬러스 컬리넌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 관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기회"라면서 "지난 500년간 제작된 초상화 중 가장 뛰어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준비됐다.

이번 전시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해외 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