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 여름 도쿄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회의론이 커지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선수단 파견을 요청했지만 호의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주장했다.
옛 민주당 정권을 이끌었던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일 트위터에 "스가 총리가 방미 중 미국에 올림픽 선수단 파견을 강하게 요청한 모양"이라며 "(스가 총리는) 당연히 만족할 만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의 회담 후에 나온 공동성명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올여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ㆍ패럴림픽을 개최하기 위한 스가 총리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이와 관련, 하토야마 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회 개최가 아닌) '스가 총리의 (대회 개최) 노력을 지지한다'는 말로 얼버무리고 넘어간 것이 진상인 것 같다"고 적었다.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총리의 미국 선수단 파견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는 "코로나를 억제하지 못하는 나라에 선수단을 보내고 싶은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이 트윗 글은 일본이 코로나19 제4차 유행기에 들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을 개최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 개막이 3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긴급사태가 다시 발령되면 올림픽 개최에 대한 회의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 자민당 내의 실세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지난 15일 한 민영방송 프로그램에서 코로나19가 더 확산할 경우의 올림픽 개최 문제와 관련해 "도저히 무리라면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했고,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올림픽담당상은 20일 기자회견에서 니카이 간사장 발언이 "어떤 의미에선 당연한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전날(20일)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4천342명으로, 같은 화요일 기준으로는 도쿄 등 전국 11개 광역지역에 긴급사태가 발효 중이던 올 1월 19일(5천335명) 이후 3개월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