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시 차량 조작 데이터 확보에 주력
미국 경찰이 최근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테슬라 차량 사망 사고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은 20일 테슬라에 대한 수색영장을 집행, 사고 차량의 작동과 관련된 데이터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각 차량으로부터 조작 관련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수신하고 있으며, 이에 접근할 권한을 갖고 있다.

다만 사고 차량이 심각하게 훼손돼, 수사당국이 관련 데이터를 그대로 회수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11시 25분께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에서 주행 중이던 2019 테슬라 S 차량이 나무를 들이받은 뒤 발생한 화재로 내부에 탑승해 있던 2명이 숨졌다.

당시 두 명은 조수석과 뒷좌석에서 각각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은 운전자 없이도 주행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려고 차를 타고 갔으며, 차량이 어떻게 스스로 운전하는지를 보여주려 했다는 사람들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가 오토파일럿(Autopilot) 기능을 사용하던 중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하면 운전자가 핸들을 항시 잡고 있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테슬라는 차량이 혼자서 움직이도록 두면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사고 직후 트위터를 통해 "지금까지 복구된 데이터를 보면 (사고 차량의) 오토파일럿 기능은 작동되지 않은 상태였고, 이 차량은 '완전자율주행'(FSD)도 구매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사고가 자사 자율주행시스템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테슬라가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점을 경찰에 말해주지 않았다"면서 "우리에겐 그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조사에 나섰다.

NHTSA가 테슬라 차량이 일으킨 사고로 조사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28번째다.

이 중 23건은 오토파일럿 기능과 관련 있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