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막바지 득표율 52.5%…좌파 아라우스에 앞서
에콰도르 대선서 우파 전 금융인 라소 후보 우세
남미 에콰도르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 성향의 전직 금융인 기예르모 라소(65)가 앞서고 있다.

중도우파 기회창출당(CREO) 소속 라소 후보는 11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의 개표가 90%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52.55%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상대 후보인 사회주의 경제학자 안드레스 아라우스(36)에게 5%포인트가량 앞서고 있다.

아직 두 후보 모두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후보는 오는 5월 24일 레닌 모레노 대통령으로부터 자리를 물려받아 4년간 에콰도르를 지휘하게 된다.

지난 2월 7일 1차 투표에서는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2007∼2017년 집권)의 계승자인 아라우스가 라소에 13%포인트 가까이 앞섰지만, 결선에선 역전극이 펼쳐지고 있다.

당시 라소는 예상 밖 선전을 거둔 원주민 후보 야쿠 페레스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느라 투표 2주 만에 결선 합류가 확정된 바 있다.

에콰도르 과야킬 출신의 라소 후보는 과야킬은행장을 지낸 금융인 겸 기업인 출신으로, 1998년 과야스 주지사를 맡으며 정치인 경력도 시작했다.

2013년과 2017년 대선에도 출마해 모두 2위로 낙선했다.

세 번째 도전인 이번 대선에서는 적극적인 해외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경제 살리기를 약속했다.

농업 부문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국제유가 하락 속에 2019년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지원을 받게 된 산유국 에콰도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며 더욱 경제가 허약해진 상황이라 새 대통령의 주요 과제 역시 경제 회복이다.

라소가 승리할 경우 에콰도르 국민은 오랜만에 직접 우파 대통령을 뽑는 셈이 된다.

모레노 현 대통령은 우파 지도자에 가깝긴 하지만, 2017년 대선에서 좌파 여당 후보로 승리한 후 취임과 함께 변신을 한 경우이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새 멕시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대선에서 잇따라 좌파 후보가 승리하면서 힘을 얻는 듯했던 중남미 좌파 블록은 에콰도르에서만큼은 우군을 얻는 데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함께 치러진 페루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는 급진 좌파 후보인 페드로 카스티요가 예상 밖 선전을 거두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