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경기 장단지구 전투에서 백병전을 벌인 김용호(1929.9∼1952.11) 해병대 중위를 '4월의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김 중위는 1952년 3월 소위로 임관해 경기도 장단지구를 방어하던 해병대 1연대 11중대 3소대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국군은 서울에서 가까운 전략적 요충지인 장단지구 확보를 위해 1952년 3월부터 중공군과 치열한 격전을 치렀다.

그해 10월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 때 김 소위는 장단지구 사천강 지역 전초진지에서 증강된 1개 소대의 병력으로 대대 규모의 중공군을 맞아 백병전까지 벌이며 결사적으로 진지를 사수했다.

최악의 상황을 이겨내며 전투 영웅이 됐지만, 적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소대원 70명이 전사한 것을 확인하고 부하를 잃은 죄책감에 안타깝게 자결했다.

그의 책임감과 희생정신, 부하를 아끼는 마음은 해병대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정부는 그의 전공을 기려 1953년 1계급 특진과 함께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