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은 전날 대비 2.62달러(4.3%) 하락한 배럴당 58.56달러를 나타냈다. 북해 브렌트유 5월물도 2.46달러(3.8%) 내린 배럴당 61.95달러를 나타냈다. 전날 선박 좌초에 따른 수에즈 운하 마비 소식이 알려지면서 6% 가까이 급등했지만 다시 하락하면서 하루만에 60달러선을 내줬다.
업계는 유럽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되면서 봉쇄조치가 연장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각국은 코로나19 3차 유행을 막기 위해 이동제한 지역을 확대하고, 해외여행을 제한하는 봉쇄조치를 강화하거나 연장하고 있다.
다만 백신 보급 확대로 올해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말 47달러선에 머물렀던 WTI 가격은 올 들어 25% 가량 올랐다. 해외 주요 기관들도 유가 전망치를 일제히 높이고 있다. 금리 상승과 경제활동 확대 등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연내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국내 조선업계의 VLCC 수주도 잇따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2일 미주와 유럽, 아시아지역 선주 3곳으로부터 30만급 VLCC 10척을 1조959억원에 수주했다. 지난해 12월 건조의향서(LOI)를 맺은 뒤 약 3개월 만에 본 계약이 성사됐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6일 유럽과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4개 선사와 30만t급 VLCC 4척 수주계약을 맺었다.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VLCC 23척 수주는 국내 조선 ‘빅3’가 독차지했다. 대우조선해양이 10척, 현대중공업그룹이 9척, 삼성중공업이 4척을 수주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VLCC는 31척이다. 올 들어 한 분기만에 지난해 총 발주량의 74.2%가 발주된 것이다.
통상 WTI 기준으로 배럴당 70달러가 넘어야 수익을 낼 수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나이지리아 봉가 해양 프로젝트에 쓰이는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호주 잔스아이오 프로젝트의 부유식 해양생산설비(FPU)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