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진단…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파장에 주목
"바이든, 단거리미사일 발사 웃어넘긴 데 대한 반응"
"동맹국 태세 점검…미 대북정책 공개 전 반응 떠보기"
북한이 25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대해 안보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고민을 안게 됐다고 해설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교수는 이날 CNN에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다"라며 "바이든 정부 사람들이 조금 더 어려운 처지가 됐다"라고 말했다.

루이스 교수는 북한이 21일 단거리 순항 미사일 2발을 발표했을 때 그 의미를 '10점 중 2점'으로 표현했지만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2점보다는 높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훈련(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하면 그들은 우리를 핵무기로 공격하는 훈련을 한다"라며 "그게 바로 음양의 이치다"라고 비유했다.

이번에 발사된 탄도미사일의 종류와 관련해서는 "장거리 기종은 보통 상승할 때 감지되고 상공을 10∼20분 비행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하강하기 전 발사를 알 수 있다"라며 "이번엔 미사일이 상승했다가 (바로) 하강했다"라고 설명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CNI) 한국 연구 담당 국장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주말(21일) 미사일 시험 발사를 웃어넘긴 데 대한 대응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21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실제 도발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국방부에 따르면 그건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이라며 "그들이 한 것으로 인해 새로 잡힌 주름은 없다"고 말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김정은 정권은 트럼프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체면을 조금이라도 구겼다거나 미국 정부에서 얕보는 언급이 나왔다고 느끼면 이에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으로 지난 주말 미사일을 쐈지만 즉각적인 반응이 없었기 때문에 이날 발사는 미국 동맹의 정보, 정찰, (핵) 억지 태세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잘 점검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미국의 대북정책이 조만간 공개되기 전에 미국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수도 있다"라며 "북한은 (미국과) 대화까지 관심 있을 수도 있다"라고 해석했다.

또 김일성의 생일이 다가온데다 북한군의 춘계 훈련, 한미 합동훈련 등 시기적으로도 발사에 적합했다는 분석도 함께 내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