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을 준비 중인 중국 학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보다 중국과 일부 서방 국가들과의 정치적 갈등에 따른 불이익을 더 걱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중국의 교육 자문 기업인 'EIC 교육'(EIC Education)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응답자의 60%가량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유학하러 가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학 선호 국가로는 영국이 30%가량으로 3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유학 선호 국가는 미국(24.5%), 호주(16.5%), 캐나다(15.8%)가 차례로 2∼4위에 올랐다.
이밖에 홍콩이 13.7%로 중국 학생들이 선호하는 지역 5위로 꼽혔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기준으로 외국에 유학을 한 중국 학생들은 70만3천500여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세계에서 유학생 수가 가장 많은 나라다.
베이징(北京)에서 활동하는 유학 자문 전문가인 리마이즈(32)씨는 EIC 교육의 설문 조사 결과가 자신이 유학생과 학부모들을 상당한 결과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리 씨는 미국 유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중국과 미국 간 정치적 갈등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 냉랭한 관계가 학생들에게 미국 유학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과 호주 간 정치적 갈등 때문에 호주 유학을 망설이는 학생들도 많다고 리 씨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호주가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이후 호주에 대한 비공식적으로 전방위적인 보복 조처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