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조직생활을 디자인해라!
 얼마 전 모 임원과 코칭대화에서 있었던 일이다. “최근 제가 갱년기를 거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도전 없이 늙어간다는 생각도 듭니다.” 라고 말했다. “언제 퇴임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떤 유산을 남기도 싶으세요.” 라고 물었다. 그는 20-30대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다시 일깨워서 소속직원들에게 롤 모델이 되었으면 합니다.” 라고 대답했다.


  가끔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우리의 삶이나 조직생활에서 피할 수 없이 마주치는 것 세 가지가 있다. 우선 대부분 현 직장에서 퇴직한다. 특별히 소수의 창업자나 2-3세가 아니라면 모두 해당된다. 따라서 우리는 직장생활을 후회 없이 보람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누구나 죽는다. 이 또한 <어떻게 살아야 의미가 있는가?>와 밀접한 이야기다. 세상엔 변하지 않은 것이 있고 변하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우주의 원리, 자연법칙, 부모와 자식의 관계 등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그 외 대부분은 변한다. 결국 변화에 적응해야만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다.

  다음 두 가지 질문에 스스로 답해 보자. 먼저 “5년 전에 변했다면 지금 무엇이 달라졌을까?” 이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는가? 당신이 만족한다면 성공한 삶이다. 그러나 대부분 아쉬움이 남는 게 현실이다. 이 아쉬움을 달래주는 질문이 있다. “지금 변한다면 5년 후 무엇이 달라질까?” 우리에 용기와 희망을 주는 질문이다. 우리가 변하려면 직장에서의 삶을 디자인해야 한다.

   코칭 철학자 최치영 박사는 우리가 삶을 디자인 하지 않으면 디폴트(Default)된 삶을 살게 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인생의 어느 시점에 있더라도 되새겨야 할 영감을 주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디폴드된 삶은 환경이나 상황에 떠밀려 삶이 굴러가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삶이 아니다. 디폴트의 어원은 프랑스어 Defaillir(실패하다)에서 왔다. 디폴트가 아닌 디자인하는 삶은 미래 가치를 창조하고 행복을 가져온다. 이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삶을 디자인하려면 그 기저에는 자신의 목적을 스스로 설정해야 한다. 즉 조직 내에서 당신이 하는 일을 당신이 소명으로 리프레임(Reframe)하는 일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목적 선언문>의 예를 소개한다. Facebook의 마크 저커버그는 “사람들에게 지역사회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고, 세계가 더 가까워지도록 한다(Give people the power to build community and bring the world closer together)” BTS(방탄소년단)는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음악을 제공한다.”

  이러한 <목적 선언문>은 유명인사의 전유물은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삶과 조직의 존재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나는 임원으로서 조직성과 혁신에 몰입한다.>는 것을 <나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동기부여 되어 성장하고 조직성과도 달성하도록 헌신한다.>라고 하면 어떨까?  <나는 샐러드 카페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다>를  <나는 사람들이 건강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라고 <나는 여행가이드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를 <나는 많은 사람들이 세계를 보고, 즐기고, 감동하게 하여 그들의 삶을 보람되게 한다>라고 하면 좋을 성싶다.

  이 <목적 선언문>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성을 알려주는 라이프 지도(Map)가 되어준다. 우리가 디자인한 이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으로서 조직생활이 즐거우면 일에 몰입하게 될 것이다. 그 결과 자신이 성장하고 조직성과도 따라오게 될 것이다. 이는 스티븐 코비가 이야기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첫째,<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둘째,<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와 일맥상통한 이야기로 성공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삶에 주인공으로서 삶을 디자인해야 한다. 당신이 리더라면 먼저 솔선수범하여 자신의 삶을 목적에 기인하여 디자인하고 소속직원과 공유해야 한다. 그 다음 그들도 디자인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면 금상첨화다. 이렇게 소속 직원들과 함께 디자인하고 실천하면 그 공동체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행복이란 열매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 역시 뿌린 대로 거두기 마련이다.

<김영헌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