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태어나 줄곧 같은 곳에서 살아온 탓일까. 자연은 내게 익숙하지도 그립지도 않은 미디어를 통해 접했던 좋지만 먼 대상이었다. 일상에 매여 접하는 제한된 자연이 아니고 미디어를 통해 보는 자연이 아니라 내가 직접 느끼는 자연의 진면목을 처음 만났다. 도시의 생활과 습관에 익숙해 자연속에서도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는 없었다. 도시에서 만들어진 틀로 자연을 담을 뿐. 그래도 자연과 마주하니 좋았다. 이 세상에는 도시에서 만나는 이기적인 문명말고도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자연이 있구나. 왜 그동안 자연과 더 가까워지려 하지 않았을까. 왜 바다와 만과 갈대숲과 철새들과 항구에 대한 그리움을 키우지 않고 살았을까.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한 자연만의 질감과 생명력이 가득한 순천만과 순천만의 이미지를 닮은 순천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여행 오기 전 심마니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고수심마니는 남들이 가지 않는 자신만의 길을 가고 그 길에서 산삼을 찾게 된다는 내용을 보며 마음이 설레였다. 나도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로 여행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남들이 다 가는 길조차 익숙치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건 욕심이다. 첫 여행에서는 그동안 무심하고 소홀했던 자연과 눈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철새와 인사하고…만이라는 지형도 처음으로 직접봤다.
그리고 겨울의 자연의 빛깔도 마음에 담아왔다.
순천만에서 철새탐사선을 타고 순천만의 물길을 지나며 보았던 철새의 무리와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과 만에서 바다의 생명을 채취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을 마음에 담고 왔다. 도시속에서 채워진 이미지들을 사이에 자연의 싱싱하고 순한 생명의 이미지들을 소중하게 채워넣었다.
지인들과 팔씨름하다 몸싸움으로 번져 결국 차량으로 돌진해 상대를 다치게 한 40대가 구속됐다.2일 울산경찰청은 특수상해 혐의 등으로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3시 20분쯤 울산 한 식당 주차장으로 차를 몰아 일행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사건 당시 A씨는 차를 타고 주차장 쪽으로 돌진했고, 주차장 펜스 앞 인도에 있던 일행이 화들짝 놀라 양옆으로 비켜섰다.A씨 차량은 그대로 주차장 펜스를 뚫고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 일행들이 갈비뼈 골절, 염좌 등의 상처를 입었다.A씨와 이들 일행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술을 마시고 팔씨름하다가 자존심 문제로 시비가 붙어 감정이 상했고, 결국 몸싸움으로 번진 끝에 A씨가 차를 몰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A씨를 음주운전 혐의도 적용해 함께 입건한 상태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생태 복원을 위해 충북 소백산에서 방사됐던 붉은 여우가 광주에서 발견됐다. 2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광주 한 도로에서 일대를 배회 중이던 붉은 여우 1마리가 발견됐다.위치정보시스템(GPS) 장치가 달린 인식표를 목에 걸고 도로를 뛰어다니던 여우는 지난해 7월 국립공원공단이 생태 복원을 위해 소백산에 방사한 멸종위기종인 붉은 여우 수컷인 것으로 확인됐다.정착 생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4시간 위치를 확인하는 국립공원공단은 해당 여우의 동선을 분석한 결과 광주에서 서식지를 탐색 중이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백산에서 방사된 여우 수십마리 중 광주·전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개체는 이 여우가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국립공원공단은 멸종위기종인 붉은 여우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당부의 말을 전했다.공단 관계자는 "저지대에서 생활하는 특성 탓에 사람들과 종종 접촉하게 된다"며 "먹이를 주거나 자극하는 행동을 하게 되면 정착하는데 방해가 되니 자제해달라"고 말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약 6m 높이에서 투신을 시도한 외국인 여성을 구조대원과 주민들이 이불로 받아내며 무사히 구조했다.2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24분쯤 청주시 흥덕구에서 외국인 여성이 전깃줄에 매달려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신고를 받고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당시 우즈베크스탄 국적의 A(46·여)씨가 6m 높이의 전깃줄에 매달려 있었다.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추락 예상 지점에 에어매트를 설치했지만 A씨가 이를 피해 뛰어내린 것.A씨는 추락 충격에 바닥에 부딪혔으나 주민들이 들고 나온 이불 위로 떨어지며 다행히 큰 상처를 입지 않았다. A씨는 신변을 비관해 인근 빌라에서 뛰어내렸지만 전깃줄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