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의원(광주 북구을)은 "섬 지역 주민들은 육지로 나와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하는 탓에 상대적으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 부처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섬 지역에 거주하는 75세 이상 어르신들은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 접종을 해야 하며, 만약의 상황을 고려해 접종센터 인근에서 하루 숙박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에 따르면, 4월 첫째 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입소자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특수학교 종사자 등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받는다.

이 가운데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상태로 보관해야 하는 특성 탓에 접종 대상은 거점지역별로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이 의원은 "전국 섬의 80% 이상이 산재해 있는 전남과 경남지역의 경우, 백신 접종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백신 접종을 포기하는 어르신들이 속출할 우려가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또한 섬 지역에 있는 보건지소가 아닌, 육지에 있는 보건소나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이 이뤄지기 때문에 비슷한 현상이 빚어질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섬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대책을 아직 세우지 못했지만, 접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