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콜라는 17일(현지시간) 한화가 보유 지분의 50%인 1105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지분 가치는 이날 종가(16.39달러) 기준으로 1억8110만달러(약 2035억원) 상당이다. 앞서 2018년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1억달러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확보했다.
한화측도 지분 매각 계획을 인정했다. 한화 관계자는 “오는 6월 이후 지분 일부를 분할 매각할 계획”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니콜라와의 전략적 제휴관계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여전히 보유 지분이 절반 남아있기 때문이다. 니콜라측도 “한화는 여전히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남아 니콜라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한화의 이번 매각은 지난해 공매도 보고서로 촉발된 ‘사기 의혹’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매도 투자자이자 리서치기관인 힌덴버그는 지난해 9월 “니콜라는 수십 가지 거짓말을 바탕으로 쌓아올린 정교한 사기극”이라며 “사기의 증거가 되는 통화, 문자, 이메일 기록과 사진을 확보했다”고 폭로했다. IR(기업설명회)용으로 내놓은 트럭 영상도 조작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는 니콜라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폭로 열흘만에 니콜라의 트레버 밀턴 창업자 겸 회장도 사임했다. 사기 의혹이 계속되자 글로벌 기업들도 잇따라 제휴를 철회하기도 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해 11월 니콜라와의 픽업트럭 공동개발 계획을 철회하고 지분 취득을 포기한 데 이어 독일의 대형 부품업체 보쉬도 니콜라의 지분을 6.4%에서 4.9%로 줄였다. 앞서 보쉬는 2017년 니콜라의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니콜라는 지난해 6월 나스닥에 상장해 첫날 33.7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나흘 만에 종가 기준 최고가인 79.73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17.88달러까지 급락했다. 17일(현지시간 기준 )니콜라 주가는 16.39달러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