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학교야, 미술관이야"
청주 오송고등학교에 들어서면 여느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예술공간이 펼쳐진다.

호텔 로비와 비슷하게 꾸며진 이 학교 본관 현관에서는 '대머리 소년' 3명이 연을 날리는 익살스러운 대형 조형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소년들이 날리는 연의 꼬리에는 꿈, 도전, 희망이라는 글귀가 있고, 연 뒤에는 3학년 학생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3학년들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진학해 꿈을 펼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학생들은 이 연에 '희망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소녀 조형물과 비슷한 자세로 사진을 찍기도 한다.
이곳에는 30여점의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이 가운데 18점은 지난해 1월 충북대 조형예술학과 학생들과 교수가 기증한 작품이고, 나머지는 학교가 구입하거나 학부모들이 기증한 것이다.
벽에는 학생들이 그린 그림들이 곳곳에 걸려 있어 미술관을 연상케 한다.

또 교사 5층 가운데 3학년 교실이 있는 3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의 복도에는 탁구대를 2대씩 배치해 학생들이 휴식 시간 등에 운동할 수 있도록 했다.
김흥준 교장은 "등교할 때 처음 만나는 공간을 색다르게 꾸미자는 취지에서 현관에 미술품을 전시했다"며 "학생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