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16일 공동사설에서 "미국이 한국·일본과의 만남을 강조할수록 미중 고위급 회담을 위한 준비로 보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한국·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중국 견제에 동참하도록 하기 위한 게 한일 연쇄 방문의 목적이라는 주장이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나 미국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동맹국과 느슨한 관계가 아니라 중국의 경제 발전이기 때문에 동맹 강화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또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생각대로 중국 견제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신문은 "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 규모는 한국과 미국의 경제 협력 규모를 완전히 압도하고, 일본 정치인들도 중일 관계와 미일 관계를 제로섬 모델로 삼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미국을 위해 중국을 견제하거나 자국의 이익을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의 한일 순방은 두 나라와 미국의 양자관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신문은 "이번 방문이 미중 고위급 회담을 위한 전략용 카드가 된다면 한국과 일본을 압박하는 미국의 태도는 착취에 가까울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이를 철저히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16∼17일 일본 도쿄에서 외교·국방장관 회담인 '2+2 회의'에 참석한 뒤 각자 외교장관 회담과 국방장관 회담을 소화할 예정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도 예방한다.
이후 블링컨·오스틴 장관은 17∼18일 한국을 방문,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2+2 회의' 및 장관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