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창원시의원 시정질문…창원시장 "최 시의원 주장 옳아"
강 국회의원 "시가 공원으로 수용한 땅, 보상금 주는대로 받았을 뿐"
강기윤 국회의원, 소유 토지 감나무 부풀려 보상받은 의혹(종합)
최영희 경남 창원시의원(정의당)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창원시가 추진하는 공원개발과정에서 지장물 보상을 부풀려 받은 의혹을 정식으로 제기했다.

최 시의원은 16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가음정 근린공원사업 보상액이 당초 550억원에서 930억원으로 늘어난 점을 제기하며 지역구 국회의원의 과다 보상 의혹을 거론했다.

가음정공원 근린공원 사업은 도시계획에서 공원 용도로 묶인 성산구 가음정동 소재 188필지를 창원시가 사들여 실제로 공원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최 시의원은 시정질문 때 국회의원 이름을 명시하진 않았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강기윤 국회의원(국민의힘·창원성산)이 가음정 근린공원 사업으로 토지·지장물 보상을 받은 것이 널리 알려져 있다.

최 시의원은 해당 국회의원 소유 가음정동 감나무 과수원의 감나무가 221그루에 불과한데 보상은 450그루 상당을 받았다고 문제 제기했다.

그는 감나무 한그루 보상가격이 30만원이라면 해당 국회의원이 7천만원(229그루×30만원)을 허위로 보상받은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시의원은 해당 국회의원이 감나무 과수원 내에 파고라, 오두막도 보상을 받았지만, 직접 현장을 확인해보니 파고라, 오두막이 없었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해당 국회의원 가족들도 지목이 밭(田)인 부지에 편백을 심어 보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최 시의원은 지난 2월 초부터 거액의 보상비가 풀린 가음정 근린공원 사업 필지별 토지·물건 보상 내역 서면 제출을 창원시에 요구했다.

그러나 창원시는 '당사자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개인정보 보호법을 내세워 정의당이 요청한 자료 제출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최 시의원은 "정치인의 허위 보상 제보가 있는데도 창원시는 감나무 한그루 보상 가격조차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공무원들이 나가서 20분 정도만 현장조사 하면 될 일을 개인정보 보호 명목으로 감추면서 (정치인을) 비호하고 있다"고 창원시를 거듭 질타했다.

답변에 나선 허성무 창원시장은 "어제 부서에서 나가 감나무 그루 수를 확인해보니 최 의원 주장이 옳은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보상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각자 역할에 따라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기윤 국회의원은 전화 통화에서 "문제의 감나무 과수원은 1998년 경매로 매입했다.

내가 먼저 매각하려 한 것이 아니라 창원시에서 공원을 만든다고 해서 수용한 땅이다"며 "감정평가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알지 못하고 보상금을 주는 대로 받았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강기윤 국회의원, 소유 토지 감나무 부풀려 보상받은 의혹(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