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건희 컬렉션 경매 여부도 관심
미술품 시장 호황 뒤에는 시장 확대를 이끈 젊은 미술품 투자자들이 있다. 안 연구원은 “과거 미술시장은 소수 컬렉터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지금은 온라인 경매 도입과 함께 젊은 층이 유입되며 소비층이 다양해졌다”며 “미술시장이 대중적인 시장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국내 유일한 미술경매 상장사이자 최대 업체인 서울옥션이 가장 크게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장의 실적 전망에 반영되지 않지만 투자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만한 호재도 풍부하다. 서울옥션은 계열사인 서울옥션블루와 함께 이르면 3분기부터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Fungible Token) 작품 경매를 도입할 예정이다. 동영상이나 이미지 등 디지털 파일 형태의 예술품에 블록체인 기술로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NFT는 글로벌 미술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11일에는 미국에서 마이크 윈켈만의 디지털 아트 작품이 NFT 경매를 통해 6930만달러(약 783억원)에 판매되는 등 NFT는 미술시장의 새로운 분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미술품 컬렉션이 경매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관심을 끌고 있다. 미술계에 따르면 삼성가는 최근 한국미술품감정센터와 화랑협회 등을 통해 이 회장의 컬렉션에 대한 감정서를 취합하고 있다. 컬렉션의 감정가는 3조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과거 삼성가의 행보를 고려했을 때 매각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컬렉션 규모로 볼 때 국내 경매업체의 수혜를 속단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