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목인박물관에 따르면 전날 오후 산양 1마리가 인왕산 성곽길을 따라 박물관 경내로 들어온 것이 목격됐다.
영상을 보면 어두운색 몸통에 흰 꼬리를 한 산양은 경쾌한 걸음거리로 박물관 안을 1분 남짓 돌아다니다가 산속으로 다시 사라진다.
시베리아나 중국에서 발견돼온 산양은 한국에서는 설악산·오대산·대관령·태백산 일대에 분포해온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종이다.
개체 수가 수백마리 선까지 감소하기도 했으나 최근 늘어 국내에 1천500마리가량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생태원은 강원도 화천·양구 등 민간인출입통제선 일대에서 서식하는 산양이 산을 따라 서울까지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18년 서울 용마산에서 목격된 바 있고, 지난해 11월에는 인왕산 인근에서 다른 1마리가 목격됐다.
국립생태원 등은 지난해 말부터 인왕산을 중심으로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해 모니터링해왔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보호센터 관계자는 "촬영된 동물은 산양이 맞다"며 "이미 발견돼 추적 중인 산양과 동일한 개체인지는 유전자 분석이나 근접 촬영 등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