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4층 높이의 참고래가 1년 2개월 여만에 땅속에서 모습을 드러내 실물 표본으로 제작된다.

길이 12.6m, 무게 약 12t에 달한 이 고래는 2019년 12월 22일 오후 제주시 한림항 북서쪽 40㎞ 해상에서 발견됐다.
지난해 1월 3일 제주시 한림항에서 부검이 이뤄졌다.
10m 이상 대형고래 부검은 국내에서 첫 사례다.
막 젖을 뗀 새끼로 어미와 떨어진 뒤 폐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박물관 측은 부검이 끝난 이 참고래 뼈를 같은 달 9일 연구실 뒤쪽 공터에 묻었다.
부검 과정에서 살을 도려내고 장기를 꺼냈지만, 뼈 안팎으로 남아 있는 기름이 많아 이를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고래 크기가 상당해 당시 고래를 땅속에 묻는 데 사용된 모래만 14t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측은 이르면 이달 말 이 참고래 뼈를 다시 발굴해 전문 업체를 통해 육지로 옮겨 표본제작을 의뢰할 방침이다.
참고래 뼈는 표본제작 과정에서 뼛속 기름까지 완전히 빼내는 탈지와 표백 작업을 거치게 된다.
예상 소요 기간은 1년 4개월에서 1년 6개월이다.
표본제작이 끝난 참고래는 다시 제주로 와 재조립돼 도 민속자연사박물관 내에서 전시된다.
고창식 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연구사는 "이르면 내년 10월부터 관람객이 참고래 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래는 지구상 동물 중 대왕고래 다음으로 큰 몸집을 지닌 대형 포유류다.
참고래 표본 제작은 1998년 국립수산과학원과 2020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길이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14m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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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