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수산과학원은 연안 소형어선에서 양망기(바다에 있는 그물을 어선으로 끌어 올리는 기계)에 몸이 끼는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양망기 무선 긴급정지 장치'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긴급정지 장치와 양망기만 무선 통신으로 연결해 안전사고 위험을 인지한 순간 장치를 누르면 신속하게 양망기를 멈출 수 있다.
긴급정지 장치는 크기가 지름 5㎝ 정도로 작고 가벼워 작업자 가슴에 부착한 뒤 위급한 순간에 쓸 수 있다.
수산과학원은 긴급정지 장치를 개발한 뒤 실제 자망어선에 설치해 4개월 동안 성능 검증까지 마쳤다.

양망기 끼임 사고는 어업인이 그물 작업을 하다가 작업복이나 신체 일부가 그물과 함께 기계에 말려 들어가 크게 다치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지난 10년간 해마다 선원 140명 정도가 어선에서 안전사고로 사망하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그중 20% 정도가 양망기 같은 어업기계 연관 사고다.
긴급정지 장치를 배에 설치한 한 어민은 "혼자 조업할 때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하면 대책이 없었는데, 양망기 긴급 정지 장치가 있어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언제든지 멈출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