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이동수단 없는 노동자는 어쩌나"…회사 "차량 지원"
포항제철소서 오토바이 사망사고 나자 운행 금지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에서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가 발생하자 이륜차 운행 금지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민주노총 포항지부와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지난해 12월 23일 야간근무를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다가 제철소 내 도로에서 25t 덤프트럭과 충돌해 숨졌다.

사고가 난 도로에는 신호등, 신호수, 가로등, 차선 등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오는 22일부터 포항제철소에서 이륜차 운행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을 협력사에 보냈다.

이 회사는 "오토바이나 자전거 등 이륜차는 출퇴근 시간대에 잦은 교통사고가 나서 사고 방지를 위해 출입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제철소 내 이동 차량 등을 다각도로 지원할 방침이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이륜차 외에 출퇴근, 작업장 간 이동 수단이 없는 일부 노동자가 조기 출근하거나 장거리를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포항지부는 "제철소 안에 신호등, 가로등, 차선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넘쳐나지만 이에 대한 조치 없이 이륜차를 탓하고 있다"며 "연이은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에 포스코가 내놓은 대책 상당 부분이 현장노동자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