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국보·보물 목조 건조물 221건 대상
문화재 수리이력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한다
올해부터 문화재수리 의사결정 과정이 과학적·체계적으로 전환되고 분산 관리했던 문화재 수리이력이 통합 관리된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수리이력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HBIM(Historic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구축하고, 오는 2025년까지 국보 및 보물 목조 건조물문화재 중 221건에 적용한다고 15일 밝혔다.

HBIM은 건조물문화재의 3차원 형상 정보와 생애주기에 걸친 수리이력 등에 관한 정보를 포함하는 통합정보모델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BIM은 그간 일반 건축 분야의 설계·시공과정에서 주로 적용돼 왔으나 문화재 수리분야에서는 정형화하기 어려워 거의 활용되지 못했다.

그러나 3차원 레이저 스캐닝 기술 발달과 컴퓨터 성능 향상으로 BIM의 적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HBIM을 건조물문화재 유지관리에 적용하기로 했다.

HBIM이 구축되면 기존에는 확인이 어려웠던 건조물문화재 주요 구조부의 접합방법, 내부 부재의 형상 등을 3차원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훼손원인, 수리주기, 수리방법 등 수리이력과 부재별 재료정보에 관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져 해당 문화재 수리 시 과학적인 의사결정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HBIM이 숭례문에 적용되면 최초 건축 및 중창에 관한 역사적 사실은 물론 기둥, 대들보 등 주요 부재의 수종, 수리 및 교체 시기, 훼손 원인과 수리방법, 설계도서, 사진 등의 다양한 자료가 서로 연결된다.

문화재청은 "구축된 HBIM 정보를 민간에 공개해 가상·증강현실(VR·AR), 3차원(3D) 프린팅 등 문화재와 관련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 및 확산하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올해 안동 봉정사 극락전(국보 제15호), 예산 수덕사 대웅전(국보 제49호) 등 27건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국보·보물 목조 건조물문화재 221건의 HBIM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후 국보·보물 중 석조 건조물문화재, 국가민속문화재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10월에는 '건조물문화재 HBIM 작성기준'을 공고해 문화재를 직접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도 HBIM을 구축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산하 기관인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을 통해 이달부터 용역 수행기관을 공모한다.

자세한 내용은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www.g2b.go.kr) 및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www.kofta.org) 누리집 참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