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팝 듀오 레인보우 노트가 재해석…31주기 전후해 재조명 활발
시티팝 듀오 레인보우 노트가 한국 가요사의 천재 여성 싱어송라이터 고(故) 장덕의 '얘 얘'를 현대적 감각으로 리메이크한다.

레인보우 노트 소속사 루비레코드는 장덕의 노래를 후배 뮤지션들이 다시 부르는 '장덕 트리뷰트 프로젝트(Tribute Project)' 세 번째 곡 '얘 얘'가 10일 발매된다고 9일 밝혔다.

'얘 얘'는 1988년 9월 발매된 장덕의 '얘얘-골든 앨범 vol.2' 타이틀곡으로, 그룹 김트리오의 리더 김파가 작곡하고 장덕이 작사했다.

미국의 고전 로큰롤 리듬과 드럼 비트의 정서가 흐르는 밝은 트랙이다.

음악 저널리스트 김성환 씨는 "항상 자신이 만든 곡 위주로 노래했던 그녀에겐 색다른 도전이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원숙한 표현력으로 리듬을 타는 그녀의 보컬 능력은 이 곡에서도 빛이 난다"고 짚었다.

여성 시티 팝 듀오 레인보우 노트는 원곡의 상큼한 분위기를 살리면서 젊은 감각을 더해 자연스러운 신스-펑키 팝으로 재탄생시켰다.

레인보우 노트는 지난해 12월 '장덕 트리뷰트 프로젝트'의 첫 주자로 장덕의 '님 떠난 후'를 청춘 감성에 맞게 커버해 선보였다.

두 번째 주자로는 가수 모트가 나서 '소녀와 가로등', '점점 더 가까워져요' 두 곡의 리메이크 버전을 발표했다.

'장덕 트리뷰트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남이섬 노래박물관 앞에 그를 추모하는 노래비가 건립되는 등 최근 장덕의 음악적 유산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장덕은 어린 나이에 싱어송라이터로 두각을 드러낸 것은 물론 연기까지 여러 방면에서 활약한 '청춘스타'이자 엔터테이너였다.

오빠 장현과 결성한 듀엣 '현이와덕이'는 한국판 카펜터스로 불리며 주목받았고 남매가 배우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1990년 남매가 잇달아 요절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이달 4일은 29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장덕의 31주기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