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본격 가동…우수 활용 사례도 발굴

보건복지부가 여러 기관에 흩어진 '가명 정보'를 결합해 다양한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통합 포털을 개설한다.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3개 기관으로 구성된 가명 정보 결합전문기관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누구나 결합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 포털을 연다고 8일 밝혔다.

가명정보란 이름이나 주소,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 일부를 삭제·대체하는 가명처리를 통해 추가정보 없이는 개인을 특정할 수 없도록 한 개인정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월 국내 최초로 가명 정보 결합전문기관을 지정해 3개월간 심의 기준과 업무 지침을 마련하고, 하나로 통합 관리하는 '원 팀'(one-team) 운영 환경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8일부터는 보건의료분야 결합 전문기관 통합 포털(http://datalink.mohw.go.kr)을 통해 누구나 가명 정보 결합 신청은 물론, 신청 절차와 관련 법령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포털에서 각 결합 전문기관의 로고를 클릭하면 해당 기관의 가명 정보 결합을 신청하는 페이지로 연결된다.

또,필요한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사용자를 위해 '보건의료 데이터 지도' 메뉴를 만들었다.

이 메뉴에서 국내 보건의료 분야 공공기관의 정보 보유 현황을 안내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으로 신청할 경우에는 기관과 사전 협의 후 결합 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방문이나 우편, 팩스 등으로 제출하면 된다.

복지부는 가명 정보 결합을 적절히 활용한 우수 사례도 발굴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조사하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보유한 진료 내역과 기저질환, 알레르기 반응 정보를 통계청이 보유한 사망정보, 질병관리청의 백신 종류 정보 등과 결합해 백신 부작용의 원인을 더욱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유한 건강보험 자격과 보험료 등의 정보와 국립암센터의 암 등록 정보를 결합해 폐암 치료 효과를 분석하고 암 환자의 합병증과 만성질환 예측 모델을 개발할 수도 있다.

임인택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민간 등에서 상당한 (가명 정보) 결합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건의료분야 전문기관에서 선제적으로 결합 사례를 창출해 전 분야의 가명정보 결합·활용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