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가 활을 긋자 객석의 공기는 낮게 가라앉았다. 지휘자의 손짓을 따라 음악은 어둠에서 빛으로, 서두르지 않고 나아갔다.지난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홍석원이 지휘한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은 엘가 첼로 협주곡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올렸다. 감정의 즉각적 분출보다 작품 내부의 구조와 진행 논리를 앞세운 무대였다. 엘가에서는 절제된 회고의 어법이, 차이콥스키에서는 주제 선율의 순환을 끝까지 밀고 가는 지휘자의 시야가 돋보였다.1부의 협연자로 나선 첼리스트 문태국은 엘가 첼로 협주곡을 낭만적 비탄의 장면으로 확대하지 않았다. 그는 자클린 뒤 프레 이후 이 작품에 덧씌워진 오열의 이미지와 거리를 두고, 말년의 엘가가 남긴 절제와 품위의 감각에 가까이 다가갔다. 첼로는 울부짖기보다 말을 건넸고 노래해야 할 순간에도 감정을 한꺼번에 풀어놓지 않았다.1악장 초반 첼로 음색은 다소 건조하게 다가왔다. 완전히 열린 공명이라기보다 선의 윤곽을 먼저 세우는 쪽에 가까웠다. 그러나 화음을 굴려내는 오른손은 선율의 흐름을 해치지 않았고, 비올라가 놓은 주제를 첼로가 이어받는 대목도 자연스러웠다. 다만 주선율 내부의 리듬적 동요가 더 살아났다면 엘가 특유의 무심한 슬픔은 한층 깊어졌을 것이다.3악장은 긴 활 끝에 남는 잔향, 프레이즈 말미의 무게, 비브라토의 미세한 농담으로 고백의 밀도를 만들어냈다. 후반부 첼로와 오케스트라가 하나의 호흡으로 번지는 순간은 이날 협연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목이었다. 피날레의 레치타티보(말하듯 연주하는 대목)는 자유로우면서도 형식을 흐트러뜨리지 않았고, 되풀이되는 주제에는 활기와 씁쓸함이 함께 배어 있
월요일인 11일 전국이 차차 흐려지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봄비가 내리겠다.10일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날엔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서 오전부터, 전북 북부와 경북 중·북부에선 오후부터 각각 비가 내리겠다. 이후 12일 새벽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비가 확대되겠다.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와 서해5도 5∼10㎜, 강원 내륙·산지 5∼20㎜, 대전·세종·충남·충북 5∼30㎜, 광주·전남·전북 5∼30㎜,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5∼30㎜, 제주도 5∼10㎜ 등이다.특히 상층의 찬 공기와 하층의 따뜻한 남서풍이 만나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산지를 중심으로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여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11일 아침 최저기온은 8∼16도, 낮 최고기온은 19∼26도로 평년(최저 9∼14도·최고 19∼24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제로베이스원 오빠들에 삼성 갤럭시폰, 너구리 라면, 올리브영까지, 마치 서울에 온 것 같아요.”지난 10일 일본 최대 규모 전시장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만난 한 ‘케이팝’ 팬은 이같이 말했다. CJ ENM이 이날까지 사흘간 개최한 세계 최대 K팝 페스티벌 ‘케이콘 재팬 2026’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누적 관객은 총 12만 명으로 2012년 미국 어바인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서 열린 케이콘 누적 관객은 220만명을 넘어섰다. CJ ENM관계자는 “13년 전엔 관객이 1만 명에 불과하던 행사가 이제는 10만 명 넘게 찾는 행사로 발전했다”고 말했다.올해 케이콘 재팬은 ‘서울을 걷는다’를 주제로 꾸몄다. 일본인들이 서울에서 직접 한국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행사장 전체를 홍대와 성수, 청계천 등 젊은 일본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서울 명소들로 꾸몄다.K푸드 존은 한국 드라마·영화를 통해 일본인에게도 익숙한 포장마차와 먹거리 골목처럼 꾸몄다. K푸드 존은 지난해보다 더 큰 1000석 규모 확대했지만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 아이치현에서 온 이이지마 사쿠라 씨는 “K팝 팬인 딸과 함께 신칸센을 타고 행사장을 찾았다”며 “한국의 화장품부터 먹거리까지 즐길 수 있어서 서울에 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도쿄에서 온 사쿠마 유리코 씨는 “지난해 케이콘에서 받은 화장품을 쓰고 만족해 올해도 왔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 갤럭시 부스에도 수백명의 줄이 늘어섰다. 삼성전자 직원들은 갤럭시 S26을 통해 좋아하는 아이돌의 안무를 흔들림 없이 또렷하게 볼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 뒤 경품을 증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