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기피해대책위 "소음 고통에 공해 물질까지 뿌려"
강원 횡성지역 군용기 소음 피해 원인인 공군 특수비행대 블랙이글스가 지난해 총 140회에 걸쳐 훈련 비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횡성군용기소음피해대책위는 블랙이글스 스모크(연막) 발생 시 사용하는 연료 성분 및 사용량 등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 답변에서 2020년 1년간 블랙이글스는 총 140회에 걸쳐 5천455.8분의 훈련 비행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또 훈련 시 스모크(연막) 발생을 위해 사용한 경유는 총 13만20ℓ(약 111t)라고 덧붙였다.

블랙이글스는 곡예비행 공연을 펼치는 군용기로, 원주·횡성 상공에서 '에어쇼' 훈련을 하면서 높은 강도의 소음과 함께 디젤 오일(경유) 성분의 흰색 연막을 분사하고 있다.

대책위 측은 "블랙이글스가 견디기 힘든 소음 고통뿐만 아니라 주민 건강과 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공해물질까지 뿌려대고 있는 현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토방위와 무관하고 주민의 건강한 삶을 위협하는 블랙이글스는 해체하는 게 답"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군 제8전투비행단 관계자는 "스모크 분사는 항공기 내부에 장착된 장치를 통해 배기구 방향으로 연료를 흐르게 한 뒤 엔진 열기로 불완전 연소시켜 안개 형태로 뿌려지는 방식"이라며 "연료 사용이나 곡예비행 훈련에 필요한 스모크 분사는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으며, 높은 고도에서 분사되기 때문에 지상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소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