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장편 공상과학소설(SF)을 쓴 고(故) 문윤성 작가의 문학적 근원을 탐색할 수 있는 첫 작품집이 사후 약 20년 만에 독자들을 만난다.
아작 출판사에서 오는 15일 공식 출간하는 '월드컵 특공작전'이다.
작가가 장년기에 쓴 수십 편의 중·단편 SF 작품 가운데 표제작 '월드컵 특공작전'을 포함한 8편을 엄선해 실었다.
이 중에는 유족이 원고로 보유하고 있던 작품들도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당시 양대 슈퍼 파워였던 미국과 옛 소련의 과학기술을 대한민국이 앞선다는 상상력이 작품 전체에 깔려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1983년 소련의 대한항공(KAL) 007 여객기 격추 만행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련 공습'에서는 한국이 당시 현실화하지 않았던 스텔스 기술을 활용해 소련에 복수한다.
또 '덴버에서 생긴 일'에서는 당시만 해도 약소국 국민이었던 한국인이 미국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자 물질에서 기억을 뽑아내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오해를 벗기고 그를 구해낸다.
1916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난 문윤성(본명 김종안) 작가는 지난 2000년 8월 수원에서 별세할 때까지 주로 SF와 추리 장르 등에서 40여 편의 소설과 희곡을 발표했다.
특히 1967년 최초의 본격 성인용 SF 장편소설 '완전사회'를 출간해 당시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