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은 29일 국토이슈리포트 제33호 '공간데이터로 살펴본 고령자 대상 독감백신 접종기관의 접근성과 잠재수요의 격차'를 통해 65세 이상 고령자 대상 독감백신 접종 지정 의료기관의 접근성과 의료기관별 접종 잠재수요를 분석했다.
연구원은 전국을 촘촘한 공간단위로 구분한 격자 인구지표를 활용해 고령자 인구밀도와 독감백신 접종 지정 의료기관까지의 거리와 기관별 잠재적 배후수요를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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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역 내 고령자 밀도와 분포, 의료기관 위치에 따라 의료기관별 접종 잠재수요의 규모는 천차만별이라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전국의 고령자 대상 독감백신 접종 의료기관 주변(5㎞ 이내)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고령자의 접종수요는 시설별 평균 527명인데, 시설별 잠재수요가 상위 10%인 1천654개 의료기관의 접종 잠재수요는 700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등 코로나 19 백신이 기존 독감백신 지정 의료기관 인프라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을 감안하면 우선 접종 대상자인 고령자 접종 계획 수립 단계에서 행정구역 단위의 일률적인 방식이 아니라 국민의 활동권 등을 반영한 효율적 자원 배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연구원은 잠재 수요가 높은 기관에선 백신 접종 방문객이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등 혼잡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원은 같은 시·도, 시·군·구 내에서도 의료기관별 잠재 수요가 큰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경북 영덕군 달산면에 있는 의료기관의 경우 배후 잠재수요가 280명대로 상대적으로 적지만 영덕읍과 강구면의 3개 의료기관의 배후 잠재수요는 790명, 812명, 1천84명으로 훨씬 큰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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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고령자 거주지 분포와 접종기관의 입지에 따라 배후 잠재수요가 큰 의료기관은 백신 접종 시 인파가 몰려 혼잡이 우려되고, 외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고령자는 대중교통 이용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백신 접종 시 지역에 따라 소외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