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섭 제천문화원장 먼저 간 아내 유언 실천…2018년 1억원도 쾌척

윤종섭 충북 제천문화원장이 3년 전 세상을 뜬 아내의 유언에 따라 1년치 공무원 유족연금을 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제천시 인재육성재단은 윤 원장이 지난달 1천80만원의 장학금을 손편지와 함께 기탁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돈은 윤 원장이 아내인 김기숙 전 제천시 미래전략사업단장의 사망으로 작년 수령한 1년치 유족연금이다.

윤 원장은 '장학금 대행 기탁서'라는 손편지에서 "꼭 3년 전 동짓날 지병으로 안타깝게 하늘나라로 떠난 집사람의 유언을 받들어 2020년 유족연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한다"고 밝혔다.

지중현 재단 이사장은 "고인의 숭고한 뜻에 따라 3년째 장학금을 기탁한 윤 원장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인재 양성을 위해 소중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1977년 공직에 입문한 고인은 제천시 첫 여성 서기관의 영예를 안고 2016년 퇴직했다.

윤 원장과는 제천시 부부 공무원이었다.

그러나 뇌종양에 걸려 투병하다가 2017년 12월 숨을 거뒀다.

제천시 첫 평생학습팀장 재직 시 인재육성기금 100억원 조성 업무를 추진했다.

김 전 단장은 "내가 죽거든 우리의 삶을 위해 저축해 놓은 것에서 인재육성기금으로 1억원 기부하고, (유족)연금은 당신 몫이지만, 이 또한 매월 모아 연말에 장학금으로 기부하길 소망한다"는 유언을 남겼다.

윤 원장은 고인에 뜻에 따라 2018년 6월에 인재육성재단에 1억원을 쾌척했고, 이번에 3년 연속 1년 치 유족연금을 기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