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강제반출에 6·25때 폭격까지
10여차례 떠돌다 복구…탑 이전 복원장소는 미정

지광국사탑은 독특한 구조, 화려한 조각과 장식으로 역대 가장 아름다운 불탑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한국 근대기의 시련을 온몸으로 겪은 문화재이기도 하다. 1911년 일본인에 의해 원주 절터에서 서울로 뜯겨 옮겨지고 이듬해 일본 오사카로 부단반출됐다. 그 뒤 돌아오긴 했지만 1990년대까지 10여차례 떠돌아야 했다. 6·25전쟁 당시에는 폭격으로 상부가 무너지기도 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이같은 연구결과를 담은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보존·복원Ⅲ'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광국사탑 이전 복원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법천사지 내 원위치에 놓는 방안, 이 자리에 보호각을 세워 복원하는 방안, 사지 내 건립 중인 전시관으로 이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문화재청과 원주시가 긴밀히 협의해 문화재가 잘 보존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