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대천 하구 고니는 한 달여 년 전부터 3∼4마리씩 보였으나 1주일 전부터는 수가 많이 늘어나 적게는 20마리에서 많게는 40여 마리 가까이 관찰되고 있다.
이들은 얼어붙지 않는 하천에서 무리 지어 유영하며 휴식을 취하다가 인근 도평뜰이나 사천뜰로 이동해 논바닥에 떨어진 벼 낱알 등을 주워 먹고 다시 남대천으로 날아오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주민 강모(55)씨는 "그동안 남대천에는 많아야 10여 마리 안팎의 고니가 찾아와 하루나 이틀 머물다가 이동했는데 이번처럼 많은 고니가 일시에 찾아와 오랫동안 머문 것은 처음 있는 일인 것 같다"며 "천연기념물인 고니가 많이 찾아온 것을 보니 지역에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사진 촬영을 나온 황모(60)씨도 "남대천에서 이처럼 많은 고니가 보인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많은 수가 한군데 모인 것을 보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김안나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양양 남대천을 비롯해 고성군의 북천과 용촌천, 속초 영랑호와 청초호 등지에서 고니가 관찰되는 등 올겨울 영동지방을 찾는 고니 개체가 평년보다 늘어나고 머무는 기간도 길어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모처럼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 이종건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