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소녀도 마약중독…강력 혼합마약에 사망자도 속출
동남아서 연일 마약 적발…무선이어폰 케이스까지 활용
동남아 각국에서 연일 마약이 적발되고 있다.

중독자 연령이 10대까지 내려갈 정도로 마약 확산이 심각한 가운데 무선이어폰의 케이스에까지 마약을 숨기는 등 범죄 수법은 갈수록 지능화되는 양상이다.

16일 싱가포르 언론에 따르면 중앙마약국(CNB)은 금주에 대대적 마약 단속을 벌여 89명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헤로인 608g과 일명 '아이스'(ice)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 113g 등 1만5천 싱가포르달러(약 1천240만원)어치의 마약을 압수했다.

체포된 마약 중독자 중에는 16세 소녀도 있었다.

22세 여성은 체포 당시 무선이어폰 케이스에 메스암페타민 0.3g을 숨기고 있다가 적발됐다.

한 가정집에서는 30대 부부가 각각 5세와 6세인 어린 자녀가 보는 앞에서 마약 복용 혐의로 체포됐다.

도로상에서 체포된 40대 남성 차 안에서는 각종 마약이 담긴 비닐봉지 수십 개 외에도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경찰봉과 칼도 발견됐다.

태국에서는 최근 강력한 혼합마약으로 9명이 목숨을 잃으며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혼합마약은 헤로인과 케타민, 메스암페타민 그리고 항불안제가 섞여있는 것으로, 특히 진정제의 일종인 다이아제팜이 안전치보다 20배 이상 함유된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태국 마약청(ONCB)은 이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케타민 혼합물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태국 경찰은 14일에는 동북부 나콘랏차시마주에서 총격전까지 벌인 끝에 환각제 200만 정과 메스암페타민 400㎏을 압수했다.

픽업트럭에 마약을 싣고 달리던 2명은 정지 명령에 불응해 총을 쏘고 도주하다 경찰의 응사에 한 명이 부상했다.

12일에는 헤로인 알약 4만 정을 심야에 몰래 여행 가방에 숨겨 차로 운반하려던 여성 두 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미얀마 남성으로부터 마약을 배달해주는 대가로 각각 2만 밧(약 73만원)을 받기로 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동남아서 연일 마약 적발…무선이어폰 케이스까지 활용
베트남 호찌민시 경찰은 13일 중국과 홍콩, 독일, 캐나다, 독일에서 온 옷과 음식으로 위장한 우편물에서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와 코카인, 케타민, 마리화나 등 마약류 31㎏을 발견해 압수했다.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중국과 홍콩을 거쳐 호찌민시로 마약이 유입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에도 해외에서 우편으로 베트남에 배달된 물품 및 음식 상자 속에서 마약류 20㎏이 발견된 적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마약 범죄와 관련, 호찌민시 법원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마약을 몰래 들여온 N씨(33) 등 6명에 대해 사형 선고를 내렸다.

베트남에서는 헤로인 600g 이상 또는 2.5㎏이 넘는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소지하거나 밀반입한 혐의가 인정되면 사형에 처할 수 있다.

또 헤로인 100g 이상 또는 기타 불법 마약 300g 이상을 생산하거나 판매하다가 붙잡혀도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다.

엄중한 처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내 마약 불법 유통은 여전한 상황이다.

미얀마 당국도 지난 12일 샨주에서 한 차량을 덮쳐 내부에서 75만달러(약 8억3천만원) 상당의 마약 70㎏을 압수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018년 미얀마에서 마약활동특별단속국이 설립된 이래 이달 초 현재 마약 관련 사건 및 체포된 마약사범은 각각 1천498건과 2천293명에 달한다.

동남아서 연일 마약 적발…무선이어폰 케이스까지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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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태국과 미얀마 양국은 압수한 불법 마약 20억달러(약 2조4천억원)어치를 각각 소각한 바 있다.

소각된 마약 규모는 25t가량이었다.

미얀마와 라오스 그리고 태국이 접하는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황금 삼각지대) 지역은 오랫동안 불법 마약 밀매의 중심지가 돼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