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최종 인명피해 중상 2명·경상 4명…모두 협력사 직원"
의식이 없는 중상자 2명을 포함해 6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화학물질 누출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 현장감식이 14일 진행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파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환경청 등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감식은 주로 현장 채증(증거 수집) 위주로 이뤄졌으며,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배관 밸브 등에 대한 정밀 감식은 다음 주에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오후 2시 20분께 파주시 소재 LG디스플레이 P8 공장 5층에서 유독성 화학물질인 수산화테트라 메틸암모늄(Tetra Methyl Ammonium Hydrooxide·TMAH) 약 300∼400ℓ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최모(40·남)씨와 이모(40·남) 등 2명이 중상을 입고, 협력업체의 또 다른 근로자 4명이 1도 화상 등의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전날 사고 직후 '중상 2명, 경상 5명'으로 발표됐던 인명피해 집계 내용을 '중상 2명, 경상 4명'으로 정정했다.

당초 경상자에 포함됐던 LG디스플레이 측 응급구조사 3명이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었으나, 이송 이후 별다른 증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부상자 집계에서 빠졌다.

여기에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추가로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파악돼 정정됐다.

누출된 TMAH는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세척제 등으로 주로 사용되는,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무색의 치명적인 독성 액체이다.

사고 당시 TMAH 액체에 전신이 노출돼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중상자 2명은 심정지 상태에서 회복했으나, 아직 의식은 돌아오지 않은 상태다.

소방 관계자는 전날 현장 브리핑에서 "당시 이들은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고 사복을 입고 있었다"면서 "옷이 일부 찢겨 있었고, 화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밀 감식과 함께 폐쇄회로(CC)TV 분석,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밸브의 결함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살펴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