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8개 중대 중 3개가 해체…초과근무 일시 발생"
"개선안 논의 중 논란 제기…경찰관 4개 중대 투입 예정"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지난 11일 '근무 강도는 너무 높고, 환경은 너무 열악하며, 보상은 없는 현재 의무경찰'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부산경찰청 소속 의무경찰에 관한 것으로 글쓴이는 '인권 유린을 고발한다'는 글귀로 청원을 시작한다.
해당 글에 따르면 부산 경찰청이 외곽 경비를 담당하고 일본영사관 근무에는 의경들만 5개 중대가 투입돼 근무를 서고 있다.
5일에 한 번씩 근무에 투입되는데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 꼬박 24시간을 근무에 투입된다.
글쓴이는 이런 근무 등으로 인해 경찰개혁위원회가 제시하는 주 45시간 근무가 지켜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저희는 45시간을 훨씬 초과한 주 68시간 근무를 했고, 다른 한 의경 중대는 72시간을 근무했다"면서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부산 일본영사관 근무에서 저희는 제대로 씻을 수 있는 세면장 하나 제공받지 못하고 근처 지하철 화장실에서 냉수로 겨우 세면을 하는 상황이고, 소변과 대변을 처리할 수 있는 화장실도 새벽이 되면 찾기 불가능한 것이 현재 부산 의경들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의경들은 철야 경비를 하는 동안 잘 곳이 없어 경찰버스 안에서 쪽잠을 자고 있고, 추운 겨울 버스 히터로 인해 피부 질병이 도지거나, 기관지가 좋지 않은 대원은 1시간 이상 제대로 자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의경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일반 군인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들도 의경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방부는 (군인들의) 영외 활동 후 2주간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나가지 못한 외출을 휴가로 보상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하지만 의경은 영외활동 후 단 하루로 이름뿐인 격리를 하고, 영외활동 제한에 따른 보상안은 말조차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런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되자 부산경찰청은 의경들을 불러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일본영사관 경비를 하던 의무경찰 8개 중대 중 3개가 해체되면서 초과근무가 일시적으로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2023년 의경 완전 해체 추진 과정에서 3개 부대가 없어진 것이다.
부산 경찰 한 관계자는 "5일씩 근무가 돌아오다 보니 일주일에 두 번 근무가 이뤄지고, 야간 근무의 경우 근무 시간 추가로 계산돼 초과 근무가 발생했다"면서 "의경들 근무 환경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경찰은 일본 영사관 경비와 관련해 의무경찰 5개 중대 외에도 직원 경찰 5개 중대를 더 투입하겠다는 입장이다.
개선안을 논의하던 중에 논란이 제기됐고, 개선안을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매시간 근무 인원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영사관 주변 편의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보다 개선된 환경에서 의경이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코로나19로 관련한 자가격리와 특박일수는 경찰청의 통일된 지침을 부산청이 따르고 있기 때문에 본청에 이를 건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