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3인 구급 체계로 인원 확보, 응급 구급 서비스 향상"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가 119구급대원 도움으로 달리는 구급차 안에서 무사히 아이를 낳았다.

11일 울산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 35분께 "예정보다 일찍 아기가 나올 것 같다"는 30대 산모의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중부소방서 언양119안전센터 이원석 소방장, 정재한 소방사, 권도형 대원 등이 산모 집으로 가보니 산모가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거실에 누워있었고 양수가 보였다.

대원들이 곧바로 산모를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가던 중 태아 머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대원들은 보호자 동의를 얻어 분만 세트를 이용해 응급분만을 유도했고, 구급 차량 안에서 2.76㎏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대원들은 아기 입과 코를 막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기도를 확보했다.

이후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로 병원으로 인계됐다.

소방서 측은 응급출산에 대비해 구급차에 분만 세트가 항상 구비돼 있고, 관련 교육과 훈련도 하고 있어 대원들이 침착하게 분만을 유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2인 구급 체계에서 3인 구급 체계로 인원이 확보되면서 응급상황에 구급 서비스가 향상됐다"며 "응급 분만 훈련을 지속해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소방서 측은 산모에게 미역 등 출산 기념품을 선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