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장 올 때까지 관리" vs "최소한 관리만 해야"

서 대행은 지난해 1월 행정1부시장에 임명된 후 7월 고(故) 박원순 시장 사망을 계기로 공석인 시장의 권한을 대행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임명직에 대한 인사권을 잇달아 행사했다.
서 대행은 전날 약 반년간 공석이던 미디어재단 TBS(옛 교통방송·이하 TBS)의 비상근 이사장으로 유선영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임명한 데 이어 승진과 전보를 포함해 4급 이상 109명의 인사도 단행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신설된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에는 박상돈 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서 대행이 인사권을 행사한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게 없지만, 권한대행에게 통상 기대되는 `최소한의 관리'의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실제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TBS 이사장 임명과 관련해 "임기가 3개월 남은 권한대행이 임기 3년의 이사장을 임명한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서울시 산하기관 중 임원이 공석이지만 신임 시장의 권한과 역할을 고려해 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는 게 야당의 지적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사장 임기가 지난해 끝난 김세용 전 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으로 계속 근무 중이며, 따로 임기를 정하지 않은 채 신임 사장이 임명돼 부임할 때까지 근무할 예정이다.
서 대행은 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땅의 공원화를 기존 계획에 따라 강행하면서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 같은 추진 계획은 박 전 시장 당시 사회적 논의를 거쳐서 방침이 결정돼 있던 것이기는 하지만, 현재 시장 공석 상황에서 비선출직 권한대행이 해야 할 시정 운영 범위를 넘는 `월권'이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박원순 전 시장이 있을 때부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중심으로 한 우려가 끊이지 않은 사업이다.
또 대한항공 송현동 땅 공원화는 인허가권을 이용해 공원 지정을 결정한 채 매각 협상에 나서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게다가 서 대행이 지난 5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출입기자단 신년 대담을 열고 남은 3개월간의 시정 구상을 밝힌 것도 `정치적 행보'라는 뒷말이 무성하다.
서 대행은 4월 7일 예정된 시장 보궐선거에 직접 뛰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그동안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직에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 바 있다.
한편 서 대행은 이날 오전 생활치료센터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한파 대책 회의 등의 이유로 일정을 취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