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는 이날 이번 해킹에 관여한 해커들이 자사 내부 시스템에 접근해 소프트웨어 제품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내부 소스코드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MS는 "소규모의 내부 계정들에서 비정상적인 활동을 감지했고 조사 결과 그중 한 계정이 여러 개의 소스코드 저장소에서 소스코드를 보는 데 이용돼왔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침투당한 이 계정은 소스코드를 볼 수만 있었을 뿐 이를 변경할 수는 없었다고 MS는 덧붙였다.
소스코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제품을 개발할 때 이용하는 것으로 이에 접근하면 이들 소프트웨어를 공격할 새로운 방법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보안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MS는 또 제조 서비스나 고객 데이터에 접근했다는 증거나 자사 시스템이 다른 공격에 이용됐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MS 대변인은 그러나 어떤 제품과 내부 시스템이 이 공격으로 영향을 받았는지를 밝히기를 거부했다.
보안 컨설팅 업체 LMG시큐리티의 셰리 대비도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발표가 해커들이 정보기술(IT) 업체들을 겨냥해 침입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환기한다고 말했다.
대비도프 CEO는 "그들은 단지 한 회사에 접근하고 싶은 게 아니다.
그들은 모든 것에 접근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새 미국을 노린 최대 규모의 사이버공격으로 평가되는 이번 해킹 사건은 해커들이 네트워크 감시 업체 솔라윈즈의 네트워크 감시 소프트웨어 오라이언에 백도어(인증 절차 없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상 허점)를 심은 뒤 이를 이용해 국토안보부와 국무부, 국립보건원 등 정부 기관의 시스템에 침입했다.
MS 역시 해커들이 변조한 솔라윈즈의 악성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해킹 피해를 봤다고 밝힌 바 있다.
해킹 피해자 중에는 이 밖에도 시스코·인텔·엔비디아 등 정보기술(IT) 업체와 회계법인 딜로이트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솔라윈즈의 소프트웨어는 정부 기관이나 기업들이 많이 이용하는 범용 제품이다.
미 정부와 사이버보안 당국은 러시아를 이 해킹의 배후로 지목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