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테러·흉기 위협'…우발적 범행에 편의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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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 4만여개…매년 절도·폭행 등 범죄 1만건 발생
"돌발적인 상황이 벌어지니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
인천시 연수구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A씨는 최근 자정을 넘어 가게를 방문한 손님으로부터 '음식물 테러'를 당했다.
A씨는 30대로 보이는 남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가게로 들어설 때부터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고 했다.
이 손님은 우유와 샌드위치를 구매하더니 매장 한쪽에 자리를 잡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해당 편의점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처에 따라 오후 9시가 넘으면 매장 내 취식 행위가 금지된 상태였다.
A씨는 남성에게 취식을 멈춰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112에 신고했다.
그 순간 A씨에게 무언가가 날아들었다.
손님이 자기가 먹던 샌드위치를 집어 던진 것이다.
이 남성은 이후 폭언을 퍼부으며 우유까지 투척했고 거칠게 문을 열고 나간 뒤 모습을 감췄다.
A씨는 1주일이 지나도록 그날의 당혹스러움을 잊지 못한 채 매일 밤 편의점으로 출근하고 있다.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피해를 보고 경찰서까지 다녀온 사실을 털어놓지도 못했다.
A씨는 29일 "편의점에는 긴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 있지만, 갑작스레 벌어지는 상황에 대처하긴 쉽지 않다"며 "일단 범죄에 노출되면 트라우마가 남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편의점 점포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며 2019년 전국적으로 4만개를 넘어섰다.
이 상황에서 편의점 관련 범죄도 매년 1만건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편의점 내 범죄 중 절도가 5천85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폭력 범죄는 2천448건으로 뒤를 이었다.
성범죄는 총 282건(강제추행 275건·강간 7건)이 발생했으며 강도 침입 73건 등이 집계됐다.
이달 9일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한 편의점에서는 흉기로 직원을 위협한 뒤 현금과 담배 등을 빼앗아 도주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앞서 남동구 한 편의점에서도 금품을 갈취하려다 다른 손님이 들어오는 걸 보고 밖으로 나와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편의점을 방문하는 손님들과의 '불편한 만남'도 계속되고 있다.
인천 한 편의점에서 2년 넘게 일한 이모(25)씨는 "마스크 착용을 잊은 경우나, 술에 취해 '턱스크'(마스크를 턱에 걸친 모습)를 하고 들어오는 손님들이 많다"며 "이를 지적하면 해코지를 당할까 봐 모른 척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씨는 "편의점 직원을 범죄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법이 필요하다"며 "방역 수칙 위반 시 해당 편의점에 불이익을 주는 것보다 행위 당사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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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연수구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A씨는 최근 자정을 넘어 가게를 방문한 손님으로부터 '음식물 테러'를 당했다.
A씨는 30대로 보이는 남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가게로 들어설 때부터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고 했다.
이 손님은 우유와 샌드위치를 구매하더니 매장 한쪽에 자리를 잡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해당 편의점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처에 따라 오후 9시가 넘으면 매장 내 취식 행위가 금지된 상태였다.
A씨는 남성에게 취식을 멈춰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112에 신고했다.
그 순간 A씨에게 무언가가 날아들었다.
손님이 자기가 먹던 샌드위치를 집어 던진 것이다.
이 남성은 이후 폭언을 퍼부으며 우유까지 투척했고 거칠게 문을 열고 나간 뒤 모습을 감췄다.
A씨는 1주일이 지나도록 그날의 당혹스러움을 잊지 못한 채 매일 밤 편의점으로 출근하고 있다.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피해를 보고 경찰서까지 다녀온 사실을 털어놓지도 못했다.
A씨는 29일 "편의점에는 긴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 있지만, 갑작스레 벌어지는 상황에 대처하긴 쉽지 않다"며 "일단 범죄에 노출되면 트라우마가 남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편의점 점포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며 2019년 전국적으로 4만개를 넘어섰다.
이 상황에서 편의점 관련 범죄도 매년 1만건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편의점 내 범죄 중 절도가 5천85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폭력 범죄는 2천448건으로 뒤를 이었다.
성범죄는 총 282건(강제추행 275건·강간 7건)이 발생했으며 강도 침입 73건 등이 집계됐다.
이달 9일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한 편의점에서는 흉기로 직원을 위협한 뒤 현금과 담배 등을 빼앗아 도주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앞서 남동구 한 편의점에서도 금품을 갈취하려다 다른 손님이 들어오는 걸 보고 밖으로 나와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편의점을 방문하는 손님들과의 '불편한 만남'도 계속되고 있다.
인천 한 편의점에서 2년 넘게 일한 이모(25)씨는 "마스크 착용을 잊은 경우나, 술에 취해 '턱스크'(마스크를 턱에 걸친 모습)를 하고 들어오는 손님들이 많다"며 "이를 지적하면 해코지를 당할까 봐 모른 척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씨는 "편의점 직원을 범죄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법이 필요하다"며 "방역 수칙 위반 시 해당 편의점에 불이익을 주는 것보다 행위 당사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