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가을의 마티네' 31일 개봉

올해의 마지막 날에는 뜻밖의 이별을 마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일본 영화 두 편이 동시에 개봉한다.

뜻밖의 이별을 마주하는 일본 영화 두 편
다키타 요지로 감독의 '굿바이'(2008)는 첼리스트였던 남자가 얼떨결에 장례 지도사 일을 하게 되면서 한 사람이 세상과, 남겨진 사람들이 떠나는 한 사람과 이별하는 자세를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다.

묵직한 주제지만 따뜻한 첼로 선율과 함께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로 담아냈다.

도쿄의 한 악단 첼리스트였던 다이고(모토키 마사히로)는 갑작스럽게 악단이 해체되면서 거액을 대출해 장만한 첼로를 팔고 아내 미카(히로스에 료코)와 함께 고향 야마가타로 돌아간다.

연령이나 경험에 상관없이 초보자를 환영하고 정규직을 보장한다는 여행사의 파격적인 구인 광고에 이끌려 면접을 본 다이고는 그 자리에서 바로 합격한다.

하지만 여행사라는 회사는 인생의 마지막 여행인 죽음을 배웅하는 장례지도회사.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다이고는 두둑한 보수에 마지못해 일을 시작하지만 사장인 이쿠에이(야마자키 츠토무)가 고인과 가족에게 최선의 예우를 다하는 모습을 보며 사명감을 키워 간다.

다이고의 마음과 달리 아내 미카와 고향의 친구들은 다이고를 피할 만큼 그의 선택을 반대한다.

일본 영화 음악계를 대표하는 히사이시 조가 음악을 맡았다.

일본 아카데미 13관왕, 아시아필름어워드 남우주연상, 홍콩금상장영화제 아시아영화상, 미국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등을 받았다.

뜻밖의 이별을 마주하는 일본 영화 두 편
'가을의 마티네'는 도쿄와 파리, 마드리드, 뉴욕을 오가며 엇갈리는 운명 속에서 사랑을 찾아가는 어른을 위한 정통 로맨스 영화다.

천재 기타리스트 마키노(후쿠야마 마사하루)는 공연을 찾아온 저널리스트 요코(이시다 유리코)에게 첫눈에 반한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누지만, 프랑스 RFP 통신에 근무하는 요코는 오래 만난 미국인 약혼자가 있고, 다음 날 프랑스로 돌아간다.

마키노는 요코를 마음에 품은 채 슬럼프에 빠지고, 요코는 테러 사건을 취재하다 동료가 숨지는 장면을 목격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린다.

마키노가 공연을 핑계로 파리에 찾아와 재회한 두 사람은 진심을 털어놓으며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

요코가 약혼자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일본에 도착한 날, 마키노는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으며 연락이 두절되고, 누구도 원치 않았던 이별을 하게 된다.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인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 '마티네의 끝에서'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다.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된 드라마 '하얀거탑'과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용의자 X의 헌신'을 영화화해 성공을 거둔 니시타니 히로시 감독의 신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