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례적 입장문…"분노·짜증 유발 불량후보"
국민의힘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개각에서 발탁된 4명의 후보자 가운데 흠결이 가장 뚜렷하다는 판단에서다.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발언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여론전에서도 불리할 게 없다는 속내도 드러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례적으로 별도의 입장문까지 내놨다.

김 위원장은 21일 오후 현안 관련 입장문에서 "변 후보의 막말을 전해 듣고 귀를 의심했다"며 "그의 막말에는 국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분노와 짜증을 유발하는 불량 후보를 당장 지명 철회하는 것이 상식에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과 여당에 촉구한다.

변 후보 같은 인물이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서는 것 자체가 국민적 모독이라는 성난 민심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특히 2016년 '구의역 김군' 사고의 원인을 피해자 부주의로 돌리는 발언을 부각했다.

오는 23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변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파고들면서 지명철회를 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나머지 장관 후보자 3명에 대해서도 공세를 가하고 있지만, 변 후보자만큼의 '결정적 한방'을 찾지는 못한 분위기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꼽히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정치색 짙은 인사가 재보선 선거관리 주무부처를 맡아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부각하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본인과 배우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성범죄 대책 등 정책 검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적격으로 볼 수 있는 인사를 못 찾겠다.

청와대는 코드 인사만 했다"며 "야무지게 따지고 부적격자를 꼭 낙마시키겠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한심한 것은 장관 후보자 대부분이 '영끌매수', '강남집 갭투자'를 실천한 정부 기조와 역행하는 이들이라는 점"이라며 "4년 차 순장조(殉葬組)인가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