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인사검증을 앞두고 있던 양경학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경남도는 양 후보자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양 후보는 "블랙리스트라는 낙인! 최근 제가 경남지역 예술계에서 본의 아니게 유명인사가 됐다"며 "저로 인해 김경수 지사와 도청 관계자, 진흥원 직원께 더 이상 부담을 줘서는 안되겠다"고 사퇴의 변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어떤 생각을 갖고 인생을 살았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저의 극히 일면만을 보고 마치 모든 것을 아는 것 마냥 무책임하게 난도질해대는 것도 더는 보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양 후보자는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인사검증을 앞두고 박근혜 정부 시절 특정 문화·예술계 인사를 지원 대상에서 배제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관련 업무를 했다는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무처장과 경영전략본부장을 지내고 현재 숙명여대 문화관광학과 객원교수로 재직 중인 양 후보자는 지난 9일 원장 임용후보자 공개모집에 합격했다.

양 후보자 사퇴로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에서 열릴 인사검증은 취소될 예정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채용절차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