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자위대 일본인 구출훈련 비난…"대북증오심 고취·재침구실"
북한은 17일 일본 자위대의 해외 일본인 구출 훈련을 한반도 재침략 구실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자위대 훈련에 대해 "자국 내에 극도의 사회적 불안과 공포를 조성해 군사 대국화 책동과 재침 야망을 합리화해보려는 일본 반동들의 흉심의 발로"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에 사람을 몰아넣고 수백 명의 자위대원이 뛰어들어 구출하여 대피시키는 놀음이 일본 사회 전반에 대조선 적대 의식을 더욱 고취하게 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흉흉한 민심의 이목을 바로 조선인 증오, 배타의 살벌한 분위기로 돌려놓자는 것이 일본 반동들의 교활한 술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은 1894년 동학농민운동(갑오농민전쟁)과 20세기 초 한반도 침략 때도 '거류민 보호'를 내세웠다고 지적하면서 "과거 일본이 '거류민 보호'를 구실로 조선을 침략하였다면 오늘날에 와서는 일본인 '구출'의 미명 하에 또다시 재침의 길에 나서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2일 자위대원들이 해외 일본인 학교에서 자국민을 구출하는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벌였다.

방위성은 당시 훈련이 특정 국가·지역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지만, 교도통신 등 언론은 한반도나 대만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