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 성별 평균임금 공시해야"
이수진 의원실이 국회사무처로부터 지난달 27일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좌진 중 가장 높은 직급인 4급상당 보좌관의 경우 남성이 약 92%에 달한다.
5급상당 비서관의 경우에도 남성이 80%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의원실에서 책임자급이라고 일컬어지는 소위 '관급'보좌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현저히 낮았다.
총원 합계를 보더라도 남성의 수가 70%에 육박하는 등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이를 보좌하는 보좌직원의 성비 불균형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불균형은 평균임금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수진 의원실의 자료에 따르면(11월 기준) 보좌직원 중 남성(486만5250원)이 여성(350만6800원)보다 평균적으로 약 40% 더 많은 월급을 받고 있었다. 이는 상위 직급에서 여성보다 남성의 비율이 훨씬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의원실은 분석했다.
이 의원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부터 성별에 고용형태별 성비·평균임금, 성별에 따른 평균임금 등을 함께 공시하도록 해야 실질적인 고용구조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며 "환경노동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 위원으로서 국회의원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인 남녀임금격차 비율을 개선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7월 기업이 근로자의 고용형태를 공시하는 경우 고용형태별 성비·평균임금·연평균 근로시간, 성별에 따른 평균임금·연평균 근로시간 등을 함께 공시하도록 하는 고용정책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