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달 서울 용산에 완공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KT 제공
KT가 지난달 서울 용산에 완공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KT 제공
KT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 등 기업 간 거래(B2B) 영역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ABC’ 기반 사업을 토대로 ‘통신기업(텔코)’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7조7094억원, 영업이익 1조1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4% 늘었다. 코로나19로 BC카드와 KT에스테이트 등 그룹사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면 인터넷TV(IPTV)와 AI·DX 등 B2B 사업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KT는 최근 몇 년 동안 B2B 시장에서 매출 비중을 꾸준히 높였다. 2016년에 66%였던 유무선 통신 매출 비중이 올해는 50%까지 낮아졌다. 반면 정보기술(IT)·미래사업 등 성장 영역의 매출 비중이 50%까지 올라갔다.

KT는 지난달부터 새로운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선보였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파트너’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B2B 디지털전환 시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지난 11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기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재편하고 각 지역에 분산된 법인 영업조직과 인력을 통합하는 등 기능을 강화했다.

KT는 그동안 국가재난안전통신망과 해상망 같은 대규모 국가 인프라 구축 사업을 비롯해 국내외 기업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대단지 공장 스마트에너지 사업 등 B2B 시장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넓혀왔다. KT는 금융, 물류, 사무환경, 헬스, 제조, 데이터센터, 사회간접자본(SOC) 등 7대 분야에서 디지털전환 성공 모델을 발굴하고 지방자치단체, 교육, 건설, 산업단지, 복합단지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KT는 작년 10월 ‘AI 컴퍼니’를 선언하고 다양한 영역에 AI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서빙로봇, 순찰로봇 등 가정부터 산업현장까지 아우르는 서비스 로봇 시장에 진출했다. 디지털&바이오헬스 전담부서를 신설해 AI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구현모 KT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B2B 디지털전환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선언은 KT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서 다른 산업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