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축구협회에 벌금 1만달러 부과…감비아협회엔 10만달러
'공항 숙박' 비판한 오바메양에 아프리카축구연맹 벌금 1천만원
아스널(잉글랜드)에서 활약하는 공격수 피에르 에므리크 오바메양의 쓴소리가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의 벌금 1만달러(약 1천87만원)로 돌아왔다.

AFP통신은 10일(한국시간) CAF가 감비아축구협회에 10만달러, 가봉축구협회에 1만달러의 벌금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감비아협회의 벌금 10만달러 중 절반에 대해서는 24개월의 납부 유예 기간을 뒀다.

징계의 발단은 지난달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바메양은 가봉 대표팀 주장으로 현지시간 지난달 16일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감비아와 원정 경기를 치렀다.

당시 경기 전날 밤 감비아에 도착한 가봉 선수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른 출입국 관리상 문제로 공항에 다섯 시간 넘게 머물러있어야 했다.

'공항 숙박' 비판한 오바메양에 아프리카축구연맹 벌금 1천만원
오바메양은 공항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한 동료 선수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그러고는 "잘한다 CAF, 마치 199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고 적었다.

그는 "우리의 의욕을 꺾진 않겠지만 사람들은 알아야 하고, CAF는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당시 상황을 알린 이유를 밝히면서 "지금은 2020년이다.

우리는 아프리카가 성장하길 원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이후 오바메양은 현지시간 오전 5시 56분이 표시된 사진에 "드디어 우리는 버스 안에 있다.

감비아, 더 동기부여를 하게 해줘 고맙다"는 글을 얹었다.

가봉 대표팀은 이날 오후 열린 감비아와 경기에서 1-2로 졌다.

CAF 징계위원회는 감비아협회가 가봉 선수단을 충실하고 온전하게, 그리고 스포츠맨십의 가치와 페어플레이 규정에 맞게 맞아들이지 못했다면서 1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그러고는 오바메양이 공개적으로 모욕적이고 비하하는 게시물을 올려 CAF의 명예와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가봉협회에도 책임을 물어 1만달러의 벌금 징계를 내렸다.

CAF의 결정에 대해 피에르 알랭 몽겡기 가봉협회장은 AFP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충격받았다.

스포츠가 아닌 재정적인 면에서의 결정"이라고 반발하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