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주민설명회 제대로 못해…쓰레기봉투 판매소도 마련 안돼
쓰레기 늘어난 인천 무의도 종량제 도입…내년 1월→7월 연기
지난해 연륙교가 놓인 인천 무의도에 행정 당국이 쓰레기 종량제를 도입하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

10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구는 내년 1월 1일 자로 무의도를 생활폐기물 관리 제외 지역에서 해제해 종량제를 도입하려던 계획을 7월로 연기했다.

중구 관계자는 "종량제를 도입하기 전 미리 주민들에게 충분히 사전 설명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주민 대상 설명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섬 내 종량제 봉투 판매소가 모두 마련되지 않은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만약 무의도가 생활폐기물 관리 제외 지역에서 해제되면 일반 시내와 똑같이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넣어 배출해야 한다.

환경부는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쓰레기 수거·운반 비용이 많이 드는 섬과 산간 지역은 생활폐기물 관리 제외 지역으로 지정해 폐기물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무의도 역시 해당 법에 따라 섬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모두 자체적으로 수거해 처리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무의도와 잠진도를 잇는 무의대교가 개통한 뒤 쓰레기 배출량이 늘고 폐기물 운반이 쉬워지면서 생활폐기물 관리 제외 지역 해제가 추진됐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450가구가 거주하는 무의도의 생활폐기물 배출량은 35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무의대교 개통 이후 섬 내 관광객 유입이 다리가 놓이기 전보다 평일은 9.4배, 주말은 3.8배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구는 내년 중 무의도가 생활폐기물 관리 지역에 포함되는 대로 현재 3명에 불과한 청소 근로자를 늘리는 등 인력 보강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중구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무의도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폐기물 배출량도 상당히 늘었다"며 "쓰레기를 수거하고 운반하는 업무를 맡을 대행업체 측이 추가 인력을 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